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볍게 읽혀지지 않는 책들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들은 대부분 그런 성향이다.
이 책도 똑같았다. 얇은 두께, 작은 사이즈, 익숙한 켄터키 할아버지의 일러스트가 관심을 끌었다.
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에 부담을 주면 나같은 초보 독서가는 읽을 엄두도 못 낸다.
책 내용은 KFC의 창시자인 커넬 샌더스의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커넬 샌더스는 70살이 넘은 나이에 KFC를 창업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 사람이다.
나 또한 40대 중반을 넘기면서, 이 분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아직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에 자꾸 부딪혀서 넘어지면.... 자꾸 푸념하고 좌절한 적이 있다.
어떻게 70살이 넘은 노인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을 세웠는지 그 당시 그의 상황이 궁금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완전히 재정적으로는 개털인 상황에서 창업을 하였다.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날까지 살면서 일해온 시간들이 그만큼 열심히 사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에필로그에 나온 이야기들을 보면, 그동안 나이가 많아서 어렵다는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음악가 콤파이 세군도는 80세에 동료들과 음반을 내었고, 그로 인해 전설이 되었다.
노라 옥스는 95세의 나이에 포트 헤이스 주립대학교를 졸업했다. 졸업 후 캐리비안 유람선에서 스토리텔러로 일하고 싶어했던 그녀는 13명의 손자, 손녀를 둔 평범한 할머니 였다.
괴테는 76세에 <파우스트>의 2부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노인의 나이에 다시 열정을 불태우며 시작했고, 이름을 남겼다.
이 책은 먼저 독자들에게 희망을 준다. 특히 나이가 어느정도 찬 40대 이후의 사람들에게...
커넬 샌더스에게서 배울 점은 정말 많다.
첫번째, 베풀 줄 아는 사람 = 돈 벌 줄 아는 사람
두번째, 일을 대하는 태도
세번째, 주관이 뚜렷한 태도
배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느정도 여유가 있을 때 남에게 베푼다.
하지만, 커넬 샌더스는 그러지 않았다.
그가 좋아했던 로터리 클럽의 표어처럼 '이익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베풀었다'.
또한, 고객이 상상할 수 없는 최고의 서비스를 추구했다.
일을 대하는 태도도 남 달랐다.
어느 정도나 대충이 없는 그의 태도, 분명 일의 결과물에는 완벽한 상태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무슨 일이든 맡겨지면, 그렇게 했다.
읽으면서, 커넬 샌더스는 사업가보다는 연구개발자에 가까웠다.
요즘 얘기하는 사업가 기질이 부족한 사람도 이렇게 큰 프랜차이즈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끌렸다.
그런 면에서 그의 성공이 그의 이야기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조리 시간 단축을 위해 압력솥을 이용해서 치킨을 튀기는 방법을 연구한 커넬 샌더스.
그의 모습은 이제 KFC 간판이나 이 책에서처럼 삽화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삽화를 통해서도 얼마나 치열하게 열심히 사셨는 지 보인다.
상황에 주눅들지 말고 변명 없이 삶에, 현실에 직면하고 살 의지가 생기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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