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봤던 만화 중에 <형사 가제트>가 기억난다.
무슨 사건이 터지건, 생활 속에서 뭔가가 필요하면 언제든 가제트 형사가 달려간다.
모자나 팔에서 만능 도구들이 줄줄이 나온다.
어릴 적, 이 만화를 보면서 나도 이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로봇이 되고 싶지는 않지만, 참 편리해보였다.
다른 사람들을 많이 도와줄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다.
'배워서 남 주자' 라는 걸 어디선가 들었다. 멋있는 말이라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서, 스스로 관심이 가는 건 일단 도전했다.
지나고 보니 대부분 컴퓨터를 활용한 경험들이었다.
디자인이나 코딩 같은 것... 또는 쇼핑몰 제작 등의 실무 기술이었다.
글쓰기 교실도 1년 정도 다니면서, 책을 쓸 수 있을 거란 헛된 환상을 가지고 시간도 보낸 적이 있다.
또한, 컴퓨터와 동떨어져서 장사를 배우면서, 젓갈이나 속옷 같은 물품 장사를 해보기도 했다.
일단 해볼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사업성이 보인다고 생각하면 도전했던 것 같다.
회사 업무도 마찬가지 였다.
마케팅 업무에서 시작해서, 웹 디자인, 해외 영업, 프로그램 개발 등 한 가지 업무가 아닌 여러 업무에 도전해보았다.
모든 도전은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꼭 성공과 보상을 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피해가 올 수도 있다.
다양한 도전을 해보고 경험하면 업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긴 한다.
또한, 지원하고 싶은 회사들도 많아지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아진다.
하지만, 확고한 전문성이나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라면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경험 및 능력치는 회사생활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거 같다.
오히려 방향 잡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조직에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점점 바빠지기만 하지,
많은 업무를 수행했다고 해서, 그게 보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손해라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의미 있는 경험은 남에게는 당장의 도움을 나에겐 이야기를 안겨준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언젠가는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다.
사실 경험은 조직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나의 성장을 위한 재료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보상은 크게 의미가 없다.
다양한 경험이나 시도는 눈에 보이는 보상 때문에 필요한 게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해지는 건 자신의 스토리이다.
내 인생에는 이야기가 있을까?
꼭 이직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자신의 경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꼭 그렇게 하는 걸 추천한다.
만약 직장 때문에 나의 경험의 확대가 가능하지 않은 현실이라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선택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그리고, 누구든 한 가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선택을 피해갈 순 없다.
<<오늘의 정리>>
1.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할 줄 아는 게 많아진다.
2. 할 줄 아는 게 많아지면, 방향 잡기가 어려워진다.
3.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오히려 자신의 시간이 점점 사라질 수 있다.
4. 능력치가 꼭 보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5. 하지만, 중요한 건 인생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도전과 경험은 삶의 필수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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