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했을까.
그동안 해왔던 업무 경험들을 사용할 곳이 있을까?
처음 들어올 때 사람들이 떠나고 있던 팀이었다.
붕괴된 팀을 다시금 살리고 싶어서
많이 고민했었고,
남아 있던 다른 팀원 1명과 팀장님과 팀 빌딩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 후에도 인력 보강을 위해 개별적으로 면접도 보고,
다독이면 키웠던 팀이었는데...
결국엔 이렇게 다시 팀은 망가지고, 나는 퇴사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과연 내게 도움이 될까?
그냥 프로그래밍 기술만 더욱 예리하게 갈고 닦았으면 나았을까?
이미 지나버렸지만,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자꾸 생각을 되짚게 된다.
시간은 지나갔다.
그 당시에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들을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
그렇기에 많은 경험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내 속에 내재된 경험은 사라지지 않는다.
적어도 그 부분에 대한 확신은 있다.
당장은 기억이 안 날 수 있다.
하지만, 부딪히고, 고민하고, 아파했던 기억은 비슷한 상황을 직면하면 다시 떠오른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했기에, 경험치는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 한다.
다만, 40대 중후반에 퇴사한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26살 때부터 회사를 다녔었다.
5번의 이직을 한 끝에 8년 전 이 회사에 몸담게 되었다.
입사 당시에 이 회사가 마지막 회사이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한 해 한 해 다니면서, 기대를 했던 적도 있다.
'10년은 넘게 다닐수 있지 않을까?', '계속 개발만 할 수 있으면 정년퇴직할 수도 있겠는데?'
결국에는 조직의 정치 때문에, 사람들에게 치여서 갑작스럽게 퇴사를 하게 되었다.
8년 가까이를 일했어도, 결국엔 이렇게 떠나게 되는구나 했었는데...
근무 마지막 날이 되니 또 다른 기분이 들었다.
바로 굉장한 허무함...
인생의 선배들이 회사에 너무 열심히 쏟아붓지 말라고 얘기했던 이유를 확실히 체험했다.
즐거웠던 기억도 많고 일하는 게 보람되게 느꼈던 적도 있지만,
결국 남의 집에 얹혀 살았던 사람처럼 나갈 때가 되니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다시는 이런 기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뼈져리게 하게 된다.
<<오늘의 정리>>
- 퇴사는 언제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 퇴사 준비는 마음의 준비가 90% 이다.
마음을 잘 보듬어주는 게 중요하다.
- 스스로 누굴 위한 삶을 살 고 있는 지, 현실을 직시하려고 하자.
현실 직시만 되어도 점점 내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인생을 변화시킨다'
-찰스 리드(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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