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도서리뷰]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푸르맨 2018. 10. 22. 13:01

 

목차

 

 1장-지난 10년

 

 2장-마흔 살

 

 3장-직장생활

 

 4장-얼굴-페르소나

 

 5장-가족

 

 6장-자연

 

 7장-건강

 

 8장-길에서

 

 9장-집,공간

 

 10장-학습

 

 11장-일

 

느낀점 및 책 추천 이유

 

작가를 처음 만난 건 <세월이 젊음에게>라는 책이었다.  

당시 20대였던 동료 직원에게 책을 생일선물로 주려고 찾다가 발견한 책이었다.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워낙 평가들이 좋아서 믿고 구매해서 선물해 주었다.

며칠 후, 그 여직원에게 쉽게 읽히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보통은 책을 선물하고 그런 반응을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서 나도 그 책을 사서 읽어 보았다.

구본형 작가님을 그렇게 뜻하지 않은 우연처럼 알게 되었다.

 

당시에도 책을 읽으면서 살아계셨더라면, 꼭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를 읽으면서도 좀더 이 책을 일찍 읽어서 구본형 작가님과 직접 얘기해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구본형 작가님의 40대는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다가 전업 작가 겸 강연자로 제 2의 삶을 살기 시작한 변화의 시대였다.

 

나도 40대로 접어들면서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을 더 자주하게 되었다. 

내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과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음을 지난 경험을 통해 확신하고 있다.

지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계속 열심히 살아갔을 때 다가올 50대가 종종 두렵다.

그때도 지금과 같이 열심히만 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과 이상들에는 시간을 들이지 못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파묻혀 가는 내모습에 염증을 느끼곤 한다.

현재의 삶이 너무 부조리하고 힘들고 벅찬 것은 아니다.  분명히 내 자신을 돌아보면, 만족하고 감사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계속적으로 느껴지는 이렇게만 살면 안될 것 같다는 막연한 마음의 외침이 있다.

방향만 잘 잡으면 배는 언젠가는 목적지까지 간다.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열심히 노를 저어도 목적지는 절대 못 간다.

나는 지금 정확히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고민이 된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을 내려놓고 사색에 잠기게 했는지 모른다.

내가 요즘 느끼고 있는 한계와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저자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한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함을 느끼고, 내 자신의 제한된 통제력을 확실히 느끼고 있었다.

가장으로서 최대한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현재 직장에서 안간힘으로 따라가려고 애쓰는 부분도 있었다.

회사 내 자리를 잃지 않으려고 더 일에 집착하고 남들이 퇴근해도 조금이라도 더 하고 가려는 마음이 컷다.

바쁘게 사는 내 일상이 내게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있었다.

저자의 말대로 바쁨은 지우개와 같다. 바쁠 때는 내면의 불편한 외침을 잠시 외면할 수 있다.

내면의 외침은 내게 분명 지금과는 다른 삶을 요구한다는 확신이 든다. 

하지만, 아직은 두려움이 앞선다. 이런 내면의 외침과 두려움을 외면하기 위해 더욱 바쁘게 산다.

 

작가는 이런 삶을 '소모'라는 단어로 압축해서 말한다.

나는 삶을 소모하고 있는 것인가?

내 현재의 직업은 내 인생을 파괴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내 삶을 빛내고 있는 것인가?

현재까지는 반반인 것 같다. 

하지만, 위에 모시고 있는 팀장님의 삶이나 다른 팀 직원들을 볼 때면 점점 더 인생이 파괴되고 있는 게 보인다.

제 3자가 내 삶을 볼 때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진 않을까? 내 자신의 삶이라 내가 제대로 보고 있지 못하는 게 아닐까?

위에 보시고 있는 분들의 삶이 몇 년 후에 나에게 똑같이 씌워질 예상을 하면 현재의 직업은 언젠가 내게 독이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나도 내 삶을 빛내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저자처럼 어떤 특별한 순간이 찾아와 작가로 활동하고 싶다.

하나님이 주신 쪽지인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동안 잃어버린 혹인 애써 외면해왔던 내 자신을 찾아가는 40대가 되었으면 한다.

40대에 찾은 유일한 나를 성숙시키는 50대가 되길 바란다.

 

인상깊은 구절

 

 P48. 마흔 살은 연령의 문제를 무시할 수 없게 된 나이다....한계를 인정하고 현실을 수용한다.

         따라서 개념의 깊이를 희생하는 대신 명료하고 구체적인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P52.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P53.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속수무책이거나 극히 제한적인 통제력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P56. 사회적 금기와 확신의 딱딱한 껍질을 버리고 각각의 독특한 개성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P58. 마흔 살의 문제는 결국 가슴과 영혼의 문제다.

 

 P61.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한 시기다.

 

 P62.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P70.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P115. 그저 '태어나 먹고살기 위해 애쓰다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일흔 여섯 살의 나이로 죽었다'라고 기록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P137.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P140.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종종 잊고 지내는 것' 같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P164. G.K.체스터턴의 말대로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P169. 자라는 방법은 스스로를 죽이고 다시 탄생하는 과정이다.

 

 P221. 맑은 날 들판을 산책하듯 사는 사람은 행복하다.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P221. 다른 사람에게 비추어 자신을 알려고 하지 않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이란 결국 왜곡된 거울에 불과하다. 늘 자신에게 비추어 자신을 발견하려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P243. 특별한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

 

 P265. 바쁘다는 것은 지우개와 같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고 의미를 지우고 생각을 지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 먹이를 나르는 개미처럼 한없이 움직이게 한다. 경제라는 본능에 따라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낮도 밤도 없이 움직이기만 한다. 똑같이. 이 지겨운 반복적 소모를 '일한다'라고 부른다.

 

 P271.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P297.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P312.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즉 '자신에 대한 기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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