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도서리뷰 - 난중일기

푸르맨 2018. 9. 5. 00:50

난중일기를 읽고나서

 

 

느낀점


난중일기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부터 끝나던 해인 1598년까지의 기록이다. 


간결하게 작성된 난중일기를 통해 당시 상황도 엿볼 수 있고, 인간 이순신에 대해 알 수 있다.
일기는 정말 간결했다. 어쩔 때는 한 문장으로 끝날 때도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일기에는 날씨에 대한 언급이 거의 모든 일기에 있다. 맑다, 흐리다,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등 날씨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던 걸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날씨에 따라 바다가 영향을 많이 받아 날씨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습관화되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임진왜란 7년 동안의 전쟁 속에서도 반복되는 일상은 있다는 데 놀랐다. 난중일기를 직접 읽기 전에는 항상 전투 태세를 지니고 계셨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작 난중일기를 읽어면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은 활쏘기와 술을 마시고 늦게까지 얘기를 하고, 몸이 아픈 얘기 였다. 전쟁 중에도 누군가가 오면 술을 마셨고, 원균 같은 경우에는 술에 취해 다음날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마신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병이 많으셨을 줄은 잘 몰랐다. 자주 아프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무겁다는 글들이 일기에서 많이 보였다.

또한, 그 때나 지금이나 조정(중앙 정부)은 정말 답답하게 느껴졌다. 현장에서 적군의 배들이 쉽사리 따라나오질 않아 때를 기다리고 있어도 바로 쳐들어가야지 안들어간다고 비겁하다고 욕을 하는 부분은 정말 화가 났다. 직접 내려와서 싸우지도 않고, 현장에서 와서 확인도 안하고 누군가의 말만 듣고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현재 내 삶 속에서도 많이 겪는 부분이다.

난중일기를 읽으면서, 이순신 장군은 정말 효자였고, 정이 많은 아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항상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조카나 아들들의 안부를 물었다. 전쟁때문에 함부로 자리를 뜰 수 없기에 가족들을 챙길 수 없는 부분에 마음 아파하셨었다. 반면, 부인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은 군율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시고, 어떤 규칙이 어겨지는 모습을 굉장히 싫어하셨음을 알 수 있다. 자기 할 일을 하지 않는 수하에게는 곤장과 같은 징계를 확실하게 내렸다. 목을 벤 수하도 있었다. 그렇게 무서운 상관임에도 많은 수하들이 따르고, 전라 우수사나 경상 좌우수사가 수시로 이순신 장군을 찾아오는 것은 당시 장수들로부터도 신임을 얻고 계셨던 것이 확실하다.

난중일기의 방식으로 지금 내 현실을 적어보았다.
요즘은 이렇게 3줄 일기를 적는 걸 습관화하고 있다. 


맑다. 같이 일하는 여자 연구원과 오랜시간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개발 일정에 대해 맘에 안들어했다. 조직 운영에 문제가 있음을 분하게 여겼다. 1시간 정도 얘기한 후, 맡은 개발 업무를 수행하였다. 조그만 조직에도 이렇게 화합이 안되니, 앞으로 어찌될 지 심히 염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