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에서 입사지원한 숫자이다.

약 4개월 동안 184 군데의 회사에 지원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직군별로 나누어서 만들었었다.

원래 했던 일이었던 IT개발 쪽으로 계속 지원하다가 계속되는 서류 탈락에 다른 일을 해야 하나 하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수정해서 지원하곤 했었다.

정말 무서운 나날이었다. 

내 경력은 특이하다. 특별한 게 아니고 특이한 것이다.

<나이 만 46세, 개발 경력 약 8년, 해외영업 4년, 기획 4년, 개인 창업 2년...>

정말 회사 지원 서류 작성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최근에는 진짜 체념하고 있었다. 

이런 내가 근무조건과 연봉을 낮추지 않고 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면, 정말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하고 열심히... 아니 한숨이 섞인, 울분이 섞인 기도가 계속 나왔었다.

나중엔 기도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자신감은 다 무너지고, 밤에 중간중간 가슴이 때려서 잠을 깬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입사지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리고, 내 가족의 희망이 달린 일이었다.

오늘 오후에 한 회사에서 '합격' 메일을 받았다. 

내일까지 입사를 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한다.

정말 메일을 보는 순간 숨이 멎었다.

온 몸에 힘이 쭉 빠지고,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한편으로 너무 무서웠다. 새 회사에 나갈 수 있는 희망과 동시에 겁이 났다. 

난 완벽과 동떨어진 사람이다. 정말 부족함이 많다. 그런 내가 이런 대우를 받고 회사에 나가도 되나?

하루만 더 기도해보고 내일 오전에 답장을 보내려고 한다.

그래도 나에게 나타난 기적에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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