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

도서리뷰 - 아직도 가야할 길 ( M.스캇 펙 )

푸르맨 2018. 8. 20. 00:23

아직도 가야할 길

 

 

 

느낀 점


 이 책을 읽게 된 것에 대해 엄청 감사하다. 두꺼운 두께여서 처음에는 거부감이 좀 있었다. 정신과 의사가 쓴 정신과 상담 및 치료에 대한 얘기가 아닌가 하는 편견도 좀 있었고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심리학 책과 비슷하지는 않을까 하는 편견이 있었다. 책 중반부를 읽으면서 이런 편견을 가졌던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흡입력 있는 책이었다. 정말 주옥같은 내용들이 많은 책이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정신의 성숙’이라는 큰 주제 아래 자신이 만났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경험하고 배운 삶의 지혜를 나누고 있다.


아직 전체를 완독하지는 못했으나 내가 읽은 부분까지의 큰 주제는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생에 있어서 이루어야 하는 것은 정신의 성숙이며, 정신의 성숙은 순수한 사랑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로 정의된다."




사랑에 대한 정의부터가 내게는 신선하고 명확했다. 그동안 살면서 사랑에 대한 고민을 종종 해보았지만, 나조차도 사랑이 흔히 얘기하는 사랑에 빠지는 느낌과 부모님의 헌신적인 사랑을 구별하지를 못했었다.  결혼 후에도 아내가 나를 사랑하는 지, 내가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건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연애 때의 열정적인 사랑이 식음에 대한  죄책감이 원인이었다. 사랑에 대한 정의조차 내게는 불분명해서 내 스스로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의지적 행위로써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내게 분명히 명확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해주었다. 

 정신적인 문제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문제는 사람마다 같은 증상이라도 개별적으로 다른 특징들을 가지지만, 결국 사랑에 대한 문제로 인해 생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은 누구나 완전할 수 없어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부분을 인정하고 극복해나가야 개개인의 정신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크게 4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1부 훈련’에서는 기본적으로 재정립되고 갖추어야 할 책임지는 것과 현실을 직면하는 것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부 사랑’에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랑을 의지적인 정의로 규정하고 그 정의에 따라 제대로 사랑을 받지도 하지도 못해 생긴 정신적인 증상 치료 사례를 통해 저자의 견해를 밝힌다. ‘3부 성장과 종교, 4부 은총’에서는 좀더 내용을 현실적으로 더 접근하여 과학이나 종교 등과 같이 실생활에서 생기는 심리적 고민들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정신과 의사가 정신 치료에 대한 자신의 주관과 풍부한 사례를 제시함으로 독자로 하여금 정신 치료 분야를 맛보게 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피상적인 내용이고, 읽으면서 내내 밑줄을 치고 ‘내 자신의 이야기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자신을 성찰하게 만든다. 누군가 독서는 단순히 지식의 전달이 아닌 저자와의 교감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진정한 독서를 하게 만드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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